한국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 주민의 명절음식에 대한 인식도 조사
Abstract
The study interviewed 102 North Korean defectors residing in South Korea after completing the Hanawon program through face-to-face interviews. The most celebrated holiday in South Korea was found to be Seollal at 65.7%, followed by Chuseok at 23.2%, Christmas at 7.8%, and Hansik at 1%. With respect to the question of wheather or not North Korea creates a more festive mood compared to South Korea, 33.3% of respondents answered that they felt similar in both countries 2.6% said "yes", they were in a more festive mood in North Korea, whereas 21.6% said "no", and 18.6% said they felt "very different". The most representative traditional food was ranked in the order of rice dishes with kimchi (19.6%), rice cake (11.8%) and boiled rice (8.9%) on National Liberation Day of Korea; rice dishes (17.6%), rice cake (7.8%) and boiled rice (4.9%) on North Korea Constitution Day; and rice cake (57.8%), noodles (9.8%), dumplings (9.8%) and boiled rice (8.8%) on Lunar New Year's Day. In regard to positive recognition about festival foods, "festival food of South Korea has diverse recipes" showed the highest positively in South Korea. The respondents positively recognized that festival foods of North Korea are not sweet, have a unique taste are traditional and have a table setting.
Keywords:
North Korean, festival food, resident, traditional food서 론
우리나라의 세시음식은 절식(節食)과 시식(時食)으로 나뉘는데, 절식은 다달이 있는 명절음식이고, 시식은 춘하추동 계절에 나는 식품으로 만드는 음식을 통틀어 말한다. 자연의 순리에 적응하며, 농경문화 속에서 살았던 우리 조상들은 아름다움을 한층 더하여 자연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즐겼다(Park & Chung 2007; Cho HJ 1997). 한국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 길고긴 분단의 세월 앞에 이제는 같은 민족이 아니라, 서로가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온 이방인처럼 되었다. 지극히 통제되고 왕래가 자유롭지 않으며, 배급제와 집단급식체제, 그리고 식량난으로 북한의 전통 명절음식 또한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Institute of North Korean Food 2012). 북한은 오랫동안 식량난이 지속되면서 전통 명절음식이 사라지고 있으며(National Editorial Writing 2003), 전통음식보다는 구황작물이 이용되고, 배급으로 제한된 식재료를 사용하여 정치적 상황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진 ‘두부밥’과 옥수수가루에 물을 넣고 만든 ‘속도전떡’과 같은 서민음식이 등장하였다(Division of Training and Development 2008). 북한에서는 명절이라는 개념에 모든 기념일과 국경일까지 포함하며, 1988년 이후 민속명절은 설날, 한식, 추석, 단오로 규정하여 전통과 민속명절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반면, 남한과 마찬가지로 설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새 옷을 갈아입고, 차례를 지내며, 차례 상에는 몇 가지 음식과 함께 떡국이 빠지지 않아 설 차례를 “떡국차례”라고도 한다(Institute of North Korean Food 2012; National Editorial Writing 2003). 추석과 한식에는 술과 사탕 등이 배급되며, 설날에는 찹쌀이 배급되어 떡을 해서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교류의 단절로 인해 북한의 명절 분위기나 주민들의 명절에 대한 인식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북한에 대한 정보가 북한 이탈 주민에 의해 알려지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북한 이탈 주민의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들은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이질감으로 인해 남한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Kim MJ 2009). 현재까지 조사된 북한 이탈 주민들에 대한 연구는 이들의 영양상태(Lee AR 2003)나 안정된 사회정착과 복지에 관한 조사(Ahn HY 1999)가 일부 이루어지고 있으며, 북한 이탈 주민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식품기호도의 특성을 조사하여 남한과 북한의 식문화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Kim MJ 2009; Kwak DW 2009).
따라서 본 연구는 북한 이탈 주민들을 대상으로 북한과 남한의 명절음식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여 비교해 보고자 하였다. 또한 북한 이탈 주민의 국내 거주기간에 따라 변해가는 명절음식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한국 명절음식에 대한 인식과의 차이점을 조사함으로써 남북한의 전통 명절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질감 해소에 도움이 되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
1. 조사대상 및 기간
본 연구는 북한이탈 후 남한에 입국하여 하나원에서 국내 적응 훈련을 마치고, 국가 지원 직업교육을 받거나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며, 평균 5년 5개월 남한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 이탈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법으로 실시되었다. 조사기간은 2013년 5월부터 7월까지였으며, 개별 방문하여 1:1 면접법에 의하여 직접 조사하였다. 설문조사 전 모든 대상자에게 본 연구의 목적과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였고, 참여의사가 있는 대상자를 면담 조사하였다.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 이탈 주민들 중 총 102명의 설문조사가 진행되었으며, 이를 통계분석에 사용하였다.
2. 조사내용 및 방법
설문지는 본 연구와 관련된 선행연구를 참고로 작성되었고, 예비조사를 실시한 후 수정 보완하여 완성하였다(Kim MJ 2009; Kim & Jeong 2011). 조사내용은 일반사항, 북한과 남한 명절 음식의 차이점 조사, 남한과 북한의 명절음식에 관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조사대상자의 일반특성에 관한 문항은 성별, 연령, 학력, 한국 거주기간, 부모님의 고향, 북한에서의 거주지역, 북한에서의 경제적 수준(본인의 주관적 판단에 의함), 북한에 있었을 때 종사했던 일, 남한에서의 직업으로 구성하였다. 남한의 명절, 북한의 명절음식, 북한과 남한의 명절음식 차이로 분류하여 문항을 구성하였다. 남한의 명절 부분과 남한의 최대 명절, 북한과 남한의 명절분위기를 비교하는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북한의 명절음식 부분은 각 명절마다 대표적인 명절음식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3. 통계분석
조사를 통해 얻어진 자료는 SAS program(Ver. 9.3, SAS Institute Inc., Cary, NC, USA)을 사용하여 각 변수별 평균과 표준편차, 빈도수, 백분율을 산출하였다. 남한 명절음식의 긍정적 인식을 평가하는 8문항과 북한 명절음식의 긍정적 인식을 평가하는 11문항에 대해 신뢰도를 분석했을 때 Cronbach's α 값은 각각 0.778, 0.726이었다. 성별과 남한 거주기간에 따른 모든 변수의 차이는 연속변수일 경우, t-test, 비연속변수일 경우에는 χ2-test를 실시하였으며, 각 변수 간 상관관계는 Pearson's correlation test에 의해 유의성을 검정하였다. 모든 유의성 검정은 α=0.05 수준에서 실시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일반사항
조사대상자의 일반사항은 Table 1과 같다. 조사대상자 중 성별은 남자 29명(28.4%), 여자 73명(71.6%)이었다. 연령은 20대 20.6%, 30대 25.5%, 40대 26.5%, 50대 10.8%, 60대 이상이 13.7%로 주로 20∼40대였다. 학력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자가 68.6%였으며, 한국 거주기간은 5년 미만이 50.1%였고, 5년 이상이 43.2%였다. 부모님의 고향은 함경도가 71.6%로 높게 나타났으며, 평안도 9.8%, 강원도 4.9%, 평양 4.9%, 개성 2.0%이었다. 북한에서의 거주지역은 함경도가 84.3%, 평안도 5.9%, 강원도 2.0%, 개성 1.0%로 함경도가 가장 많았는데,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탈북하기에 비교적 용이한 국경지역이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Kim MJ 2009). 본인의 주관적 판단에 의한 북한에서의 경제적 수준은 낮음 33.3%, 중간 54.9%, 높음 7.8%로 중간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북한에 있었을 때 종사했던 일은 협동농장 간부ㆍ농원 12.8%, 군인 6.9%, 기타 74.0%였는데, 기타 중 노동자 26.5%, 그리고 학생이 26.5%이었다. 남한에서의 직업은 건설공사장이나 건물청소원 등의 단순노무직 16.7%, 서비스업(식당, 상점종업원) 13.7%, 사무직 8.8%, 기타 59.8%였는데, 기타 중에 학생 34%, 주부 22%, 무직이 20%로 조사되었다.
2. 남한의 최대 명절에 대한 인식
남한의 최대 명절에 대한 인식도 조사결과는 Table 2와 같다. 남한의 최대 명절은 설날 65.7%, 추석 23.5%, 크리스마스 7.8%, 한식 1.0% 순으로 인식하였고, 남녀로 분류했을 때나 거주기간에 따라서도 같은 경향이었다. 또한 남한보다 북한의 명절이 더 분위기가 좋은지에 관한 질문에는 비슷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33.3%였으며, 북한의 명절이 더 명절답다 22.6 %, 그렇지 않다 21.6%였고, 아주 다르다 18.6%였다. 남녀의 차이는 여자 중 38.4%가 비슷하다고 답하였으며, 남자들은 비슷하거나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남한 5년 이하 거주자들은 비슷하다 31.4%였으며, 5년 이상도 35.3%가 비슷하다, 23.5%는 다르다고 답하였지만,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선행연구에서 연변 조선족들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명절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설날, 추석, 한식 및 동지 순으로 나타났다(Park & Chung 2007; Park YS 2006). 미국 한인을 대상으로 한 명절음식을 차리는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설날 95.9%, 추석 93.0%, 정월대보름 61.3%, 동지 41.7%, 삼복 25.3%. 섣달그믐 10.7%로 답하여 우리나라의 주요 명절은 추석과 설날 그리고 정월대보름 순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Sim et al 2000). Im YS(1986)은 강원도 주부의 경우에도 주요 명절은 설날 98.5%, 추석 97.7%, 정월대보름 95.1%, 동지 83.1% 순으로 유사하게 인식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조선연변지역 조선족들이 인식하는 주요 명절은 설날 98%, 정월대보름 90.0%, 추석 89%, 단오 79%, 동지 77%로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조금 더 다양한 명절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ark YS 1997). Yoon US(1995)은 설날이 96.5%로 명절음식을 가장 많이 차리고, 추석 91.3% 그리고 정월대보름이 70.9%로 조사되어 우리나라의 3대 명절을 설날, 추석 및 정월대보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였다. Kim JS(2004)의 연구에서도 현재 전해오는 명절에 대한 인식도 순위는 설날 97.8%, 추석 83.0% 및 정월대보름 62.0%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북한 이탈 주민들은 우리나라의 명절을 설날과 추석 즉 2대 명절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 결과는 다른 연구자들과 비슷한 연구결과로 정월대보름에 대하여는 잘 인식하지 못함을 알 수 있었다(Im YS 1986; Park YS 1994; Cho YS et al. 1988; Seol MY et al. 1991).
3. 북한 명절음식에 대한 인식
북한의 명절음식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는 Table 3과 같다. 북한 이탈 주민들은 명절에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69.6%가 그렇다고 답하였으며, 명절에 따라 다르다고 답한 사람은 24.5%였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고, 5년 미만 한국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78.4%가 명절에 특별한 음식을 마련한다고 했고, 5년 이상 된 사람들은 60.8%가 명절음식을 차린다고 하여 5년 미만인 사람들이 북한 명절음식에 더 긍정적으로 답하였다. 북한 이탈 주민들은 차례 상을 차리는지에 대한 질문에 남자는 75.9%, 여자는 68.8%가 그렇다고 답하였고, 남한 거주 5년 미만인 경우 74.5 %, 남한 거주 5년 이상인 경우 66.7%가 그렇다고 답하여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은 북한 명절 때 명절음식을 만들어 먹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59.8%가 그렇다고 답하였으며, 28.4%는 아니다, 그리고 9.8%는 명절에 따라 다르다고 답하였다. 성별이나 남한 거주 5년 미만과 5년 이상 간에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Shim과 Kim(1998)은 재미한인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명절의 상차림과 중요성에 대하여 77.1%가 관심이 있다고 답하였고, 22.9%가 관심이 없다고 답하여 미국에 사는 한인들에게 명절은 아직까지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고하였다. Yoon US(1995)의 경기도 및 제주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명절음식에 대한 인식도 조사결과, 63.0%는 명절에 관심이 있으며, 37.0%는 관심이 없다고 답하였고, 명절음식의 중요성도 76.1%는 중요하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명절음식은 명절 때에만 차린다는 가정이 69.2%였고, 집안 경조사 때 24.6%, 그리고 평상시 1.7%로 조사되었다.
북한의 명절음식을 남한의 이웃사람들에게 권해본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별로 없었다 33.3%, 전혀 없었다 28.4%, 가끔 있었다 31.4%로 응답하였다. 북한 명절음식을 권해본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자가 48.3%로 여자 20.6%보다 유의하게 높았다(p<0.05). 5년 미만 거주한 사람들은 37.3%가 전혀 권해본적이 없다고 답하였고, 5년 이상 거주한 사람들은 때때로 만들어 권한다가 37.3%로 나타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북한 명절음식을 만들어 주변 사람에게 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 명절음식을 권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냥 그렇다 53.9%, 좋아한다 33.3%로 답하였다. 성별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며, 남한 거주 5년 미만인 경우 그냥 그렇다 51.0%, 좋아한다 35.3%였고, 5년 이상 거주한 사람들은 각각 56.9%, 31.4 %로 답하였다.
4. 남한 명절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남한 명절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문항들에 대해 점수가 높을수록 “매우 그렇다”, 낮을수록 “전혀 그렇지 않다”로 이루어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남한의 명절음식이 더 다양하다”라는 질문은 전체 평균 4.0점이었으며, 남자보다 여자가 더 점수가 높았고, 5년 미만 거주한 사람보다 5년 이상 거주한 사람의 점수가 높았지만,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남한의 명절음식이 더 아름답다”는 3.9점이었으며, 남자보다 여자가 높았고, 5년 미만 거주한 사람보다 5년 이상 거주자에게서 높았지만 유의적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남한 음식은 명절마다 특색이 있다”는 질문에 3.9점을 얻었고, 성별이나 남한 거주기간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남한 명절음식의 조리법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3.8점을 얻었고 남자 3.4점보다 여자가 3.9점으로 유의적으로 높았지만(p<0.05), 5년 미만 거주한 사람과 5년 이상 거주한 사람 사이에는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남한 명절음식을 배워보고 싶다”라는 질문에 3.8점을 얻었으며, 남자는 3.6점, 여자는 3.8점이었고, 남한 거주기간에 따른 유의적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남한 명절음식은 조리법이 다양하다”라는 질문에 4.1점을 얻었으며, 남자는 4.0점, 여자는 4.1점이었고, 남한 거주기간에 따른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남한 명절음식이 더 맛있다”라는 질문에 3.9점을 얻었으며, 남자는 3.7점, 여자는 3.9점이었으나, 5년 미만 거주한 사람은 3.6점이었고, 5년 이상 거주한 사람은 4.1점으로 남한에 온지 오래된 사람들이 남한 명절음식을 더 맛있다고 대답하여 유의적인 차이를 보였다(p<0.05). “남한 명절음식은 식재료가 다양하다”라는 질문에 3.4점이었고, 남자는 3.5점, 여자는 3.4점이었으며, 5년 미만 남한 거주자는 3.4점, 5년 이상의 거주자는 3.5점으로 유의적인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이상의 결과, 가장 긍정도가 높았던 인식은 “남한 명절음식은 조리법이 다양하다”이었으며, 가장 긍정도가 낮은 인식은 “남한 명절음식은 식재료가 다양하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5. 북한 명절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북한 명절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문항들에 대해 점수가 높을수록 “매우 그렇다”, 낮을수록 “전혀 그렇지 않다”로 이루어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는 Table 5와 같다. “북한의 명절음식은 달지 않다”라는 질문에 3.8점을 얻었고, 성별이나 남한 거주기간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북한의 명절음식은 기름지지 않다”라는 질문에 3.1점을 얻었으며, 남자는 3.2, 여자는 3.0점으로 남자가 더 기름지지 않다고 느꼈지만 유의적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고, 5년 미만 거주한 사람은 3.3점, 5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 2.9점으로 5년 미만 거주한 사람이 높았지만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북한의 명절음식은 종류가 많다”라는 질문에 3.0점을 얻었으며, 남자가 3.1점, 여자 3.0점으로 나타났고, 5년 미만 거주한 사람 3.2점, 5년 이상 거주한 사람 2.8점이었으나, 두 군 간 유의적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 명절음식을 남한의 친구에게 소개하고 싶다”라는 질문에 3.3점을 얻었고, 성별이나 남한 거주기간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북한의 명절음식은 맛이 독특하다”라는 질문에 3.8점을 얻었고, 남자는 3.8점, 여자는 3.6점, 5년 미만 거주한 사람 3.9점과 5년 이상 거주한 사람 3.6점으로 5년 미만이 높았지만 두 군 사이에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북한에는 명절음식 상차림이 있다”라는 질문에 3.8점을 얻었고, 성별이나 남한 거주기간에 따라서 유의적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의 명절음식은 푸짐하다”라는 질문에 3.5점을 얻었고, 남자는 3.7점, 여자는 3.4점으로 나타났으며, 남한 거주기간에 따른 유의적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의 명절음식은 조리과정이 복잡하지 않다”라는 질문에 3.5점을 얻었고, 남자는 3.6점, 여자는 3.4점이었으며, 남한 거주기간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 명절 음식에는 잡곡을 이용하여 만든 음식이 많다”라는 질문에 3.5점이었고, 남자와 여자는 같이 3.5점으로 나타난 반면, 5년 미만 거주자는 3.3점, 5년 이상 거주자는 3.6점으로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다(p<0.05). “북한 명절 음식은 집안마다 만들어 먹는 음식이 다르다”라는 질문에 3.6점을 얻었고, 성별이나 남한 거주기간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북한 명절 음식은 조상들이 만들어 먹던 북한 전통음식이다”라는 질문에 3.8점이었고, 남자와 여자 그리고 거주기간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의 결과, 가장 긍정도가 높았던 문항은 “북한 명절음식은 달지 않다”, “북한의 명절음식은 맛이 독특하다”, “북한에는 명절음식 상차림이 있다”, “북한 명절 음식은 조상들이 만들어 먹던 북한 전통음식이다”이었으며, 가장 긍정도가 낮은 문항은 “북한의 명절 음식은 종류가 많다”로 나타났다. 북한에서는 명절이라는 개념이 모든 기념일과 국경일까지 포함하며, 민속명절은 설날, 한식, 추석, 단오로 1988년 이후 우리민족 제일주의라는 기치아래 전통과 민속명절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반면, 남한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설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새 옷을 갈아입고 차례를 지내며, 차례상에는 몇 가지 음식과 함께 떡국이 빠지지 않아 설 차례를 “떡국차례”라고도 한다(Institute of North Korean Food 2012, National Editorial Writing 2003). 또한 추석과 한식에는 술과 사탕 등이 배급되며 설날에는 찹쌀이 배급되어 떡을 해서 먹는다고 한다.
6. 남한과 북한의 명절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사이의 상관관계
조사대상자의 남한과 북한의 명절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및 연령, 교육수준, 남한 거주기간 사이의 상관관계 결과는 Table 6과 같이 모든 요인 사이에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다. 특히 북한 이탈 주민의 남한 명절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와 북한 명절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사이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는데, 이는 남한과 북한이 동일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단절로 인해 두 요인 간에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는 북한 이탈 주민을 대상으로 남한과 북한의 우리나라 명절음식에 대한 인식을 평가하였지만, 조사대상자가 적기 때문에 조사결과를 일반화 시키는데 제한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한과 북한의 명절음식을 비교하거나 인식을 평가한 연구가 매우 적고, 북한 이탈 주민의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본 조사결과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북한의 명절음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북한 이탈 주민의 명절음식에 대한 적응을 도와 우리 고유의 전통명절을 즐기고 계승시켜 나가기 위한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 이탈 주민의 성별과 남한 거주기간에 따른 북한 및 남한의 명절음식에 대한 인식도를 알아보고자 하나원에서 교육을 마치고 국내에 정착하여 거주하고 있는 북한 이탈 주민 102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응답자는 남한의 최대명절이 설날 65.7%, 추석 23.2%, 크리스마스 7.8%, 한식 1% 순으로 응답하였다. 남한보다 북한의 명절이 더 명절다운지라는 질문에 비슷하다 33.3%, 더 명절답다 2.6%, 그렇지 않다 21.6%, 아주 다르다 18.6%, 5년 이하 거주자들은 비슷하다 31.4%, 5년 이상도 35.3%가 비슷하다, 23.5%는 다르다고 답하였다. 북한에서 명절에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69.6%, 5년 미만 한국에 머물렀던 사람들은 78.4%가 그렇다 답하였다. 차례 상을 차리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남자는 75.9%, 여자는 68.5%, 남한 5년 미만인 경우 74.5%, 5년 이상인 경우 66.7%가 그렇다고 답하였으며,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북한 명절 때 명절음식을 만들어 먹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 59.8% 아니다 28.4%, 9.8%는 명절에 따라 다르다고 답하였다. 북한의 명절음식을 남한의 이웃사람들에게 권해본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별로 없었다 33.3%, 전혀 없었다 28.4%, 가끔 있었다 31.4%였다.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 명절음식을 권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는 그냥 그렇다 53.9%, 좋아한다 33.3%로 답하였다. 성별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며, 남한 거주 5년 미만인 경우 그냥 그렇다 51.0%, 좋아한다 35.3%였고, 5년 이상 거주한 사람들은 각각 56.9%, 31.4%로 답하였다. 남한과 북한의 명절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평가에서 남한의 명절음식은 조리법이 다양하다는 인식이 가장 높았으며, 북한의 명절음식에 대해서는 달지 않다, 맛이 독특하다, 독특한 상차림이 있다, 조상들이 만들어 먹던 북한 전통음식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본 연구결과를 종합할 때 북한 이탈 주민은 남한의 최대명절을 설날과 추석으로 인식하여 우리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한과 북한의 명절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는 다르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한 거주기간 및 성별에 따른 명절음식에 대한 인식도는 뚜렷한 차이는 없었는데, 향후 기간을 좀 더 세분화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2014년도 호서대학교 교내연구비 지원(2014- 0027)에 의한 연구결과이며, 이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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